57세 여환으로 20년 전부터 촉지되다가 1개월 전부터 크기가 증가한 하부 전경부의 종물을 주소로 내원하였다. 환자는 당뇨 및 간경화 과거력이 있었고, 첫 내원시 종물로 인한 경부 불편감 외 호소하는 증상은 없었으나 6개월간 9kg의 체중감소가 있었다. 이학적 검사에서 우측 갑상선 부위에 삼킴과 동시에 움직임을 보이는, 직경 5cm 크기의 단단한 무통성 종물이 촉진되었으며, 후두 내시경에서 우측 성대의 운동성 저하가 의심되었다. 진단을 위해 촬영한 경부 전산화 단층촬영에서 6.0 x 5.0 x 4.5cm 크기의 우측 갑상선 종물이 기도-식도 협곡(tracheoesophageal groove, T-E groove)을 압박하며 중심선을 넘어 확대되고 있는 소견이 확인되었으며(
Fig. 1A), 초음파 유도하 세침흡인검사에서는 악성 림프종 의심으로 진단되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추가로 절제 생검을 시행하였고, 기저에 하시모토 갑상선염(Hashimoto thyroiditis)을 동반하는 MALT 림프종으로 진단되었으며, 검체에서 B세포 표지자인 CD20와(
Fig. 1B), follicular lymphoma와의 감별을 위한 marker인 BCL-2의 현저한 발현과 함께(
Fig. 1C) MALT ball로 지칭되는 림프상피병변(lymphoepithelial lesion)들이 확인되었다(
Fig. 1D).
7) 진단 및 병기결정 과정 동안 종물 크기 증가로 천명을 동반한 호흡곤란 및 애성이 발생하여 스테로이드 투여로 증상을 조절하였다. 추가로 촬영한 경부 전산화단층촬영(CT)에서 1개월 동안 림프종의 크기가 8cm까지 증가하면서 기관 및 식도 압박의 악화가 확인되었고(
Fig. 2A), 후두내시경에서 우측 성대는 정중앙으로 고정되어 있었다.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에서 양측 갑상선과 상부 종격동 림프절을 포함한 우측 중심림프절 병소 외의 원격 침범부위는 없었고(
Fig. 2B), 골수 생검에서 림프종의 골수 침범이 없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에 원발성 갑상선 림프종의 Ann Arbor 병기 분류에서 IIE 병기에 해당하여 혈액종양내과와 일차적으로 수술적 절제를 시행하기로 논의가 이루어졌으며, 경부 절제 범위는 선행 보고된 증례들을 검토하여 결정되었다.
2,
8) 이에 갑상선 전절제술 및 양측 중심 림프절 절제술, 우측 선택적 경부절제술(selective neck dissection level II-V)을 시행하였다(
Fig. 3A). 우측은 종괴와 T-E groove가 완전히 유착된 상태였으며, 이에 우측 되돌이 후두신경은 종괴와 함께 절제하였고 좌측은 보존하였다(
Fig. 3B). 종양이 유착된 기관벽과 식도 외막을 얇게 깎아내면서 육안적으로 확인되는 종괴를 모두 적출하였고 우측 T-E groove를 띠근육(strap muscle) 회전피판으로 보강하였다(
Fig. 3C). 적출된 검체에서 림프종은 양측 갑상선과 주변 띠근육, 부갑상선, 양측 중심림프절을 광범위하게 침범하며 종양 절제연의 침범과 괴사조직을 동반하고 있었고(
Fig. 4A), 우측 level IV, V의 측경부 림프절 침범이 확인되었으며, 양측 갑상선 내 7개의 갑상선 미세유두암이 추가로 발견되었다. 수술로 적출한 림프종의 병리조직학적 진단에서 이전 절제 생검에서 확인되었던 MALT ball이 나타나는 영역 및, 정상 림프절 구조가 소실되고 더 큰 비정형 림프구들이 관찰되는 영역이 동시에 확인되었으며(
Fig. 4B), 또한 형질전환된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에서 흔히 증가하는 표지자인 BCL-6의 발현이 증가하였다(
Fig. 4C).
6) 이에 단기간에 급격히 종양 크기가 증가한 임상 양상과 종합하여 MALT 림프종으로부터 전환된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으로 최종 진단되었다. 환자는 수술 후 호흡 및 발성, 식이 진행 양호하였고 수술 후 11일에 특이사항 없이 퇴원하였다. 수술 후 1개월째 촬영한 PET-CT에서 잔여 림프종 병소는 확인되지 않았고, 수술 후 3개월까지 R-CHOP 항암화학요법 2회 시행 후, 전신 CT로 치료반응을 평가하였을 때 추가로 확인되는 림프종 병변은 없었다. 그러나 항암치료과정에서 전신상태 악화되었고, 수술 후 4개월째 폐렴으로 인한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으로 사망하였다.